솔직한 결혼정보업체 이용 후기 [인증포함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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인터넷에서 설문조사 한번 잘못했다가, 홍보전화 받고 혹해서 결국 결혼정보업체에 가입했던 게이다. 사진 이곳저곳 가린게 많은데, 쫄보라 그렇다. 이건 좀 이해해줘라 이기.
나이는 33. 직업은 ㅍㅅㅌㅊ. 집안이 흙수저. 이정도로 내 소개를 할게.
귀가 얇다보니, 140만원짜리 안하고, 220만원짜리 눈물을 머금고 가입했다.
그때가 +10 행사기간이어서, “어차피 5번에 안돼도, 20만원 정도만 더내면 10번 추가해줘요.” 이러는데 홀라당 넘어가고 말았다. 지금 생각하면 140만원짜리 해도 비슷했을 것 같긴하다.
이거저거 다 쓰면 글이 너무 길어지니까, 만나본 여자들에 대해서만 쓸게.
너무 자세하게 쓰면 고소미 당할까봐 직업이나 거주지 같은건 못쓰겠다 이기.
나이는 30~32만 나오더라.
누가 이 쫄보게이를 살
1. 첫 번째 여자
음악 쪽 여자였는데, 역시 그쪽 여자 답게 옷이 세련됐더라. 얼굴도 귀염상에 ㅅㅌㅊ였다. 약간 통통한게 단점이었는데, 오히려 삐쩍 꼴은거 보다 훨씬 보기 좋더라. “우와 역시 220만원짜리라 다르긴 다르구나.”라는 생각도 들었다.
당연히 애프터 신청했는데, 잘 나가다가 내 고질병인 “카톡으로 지나치게 나대기”가 돋아서 “우리 안 맞는거 같아요.” 소리 듣고 차임.
근데, 잘 생각해보니 우리집이 흙수저라 그런 것 같기도 하다.
2. 두 번째 여자
프로필에 분명히 외모가 빠지지 않는다고 써있었다. 그거 아니었으면 프로필 보고 거절했을 거다. 학력이 좀 그랬거든 사실. 근데, 예쁘다는 말만 믿고, 승낙하고 만나러 갔다.
“지난번 애는 예쁘다는 말도 없었는데 예뻤으니까 얘는 ㅋㅋ”하며 갔는데,
와 ㅆㅂ. 너무한거 아닌가 이기..... 32살인데, 35살로 보이니, 이건 도저히 표정관리가 안됐다. 프로필로 고객에게 사기친다는 생각이 들어서 굉장히 불쾌했다. 집에 돌아와서는 곧바로 컴퓨터 부터 켜서 미팅후기(라고 쓰고 항의)글을 등록했다.
3. 세 번째 여자
지난번에 미팅후기를 강하게 올렸으니, 이번엔 좀 나아졌겠지 하는 생각에 나갔다. 와 ㅆㅂ 근데 보자마자 드는 생각이 “매니져가 또...”
허벅지가 어찌나 두껍고, 전체적으로도 코끼리 체형이었다.
진짜 진지하게 “이런데에 돈 쓰지 말고, pt 받으면서 살을 빼세요.”라고 말하고 싶었다. 근데, 말은 잘하고 잘통하긴 하더라. 그래서 잠시 ‘여자를 외모만 보고 판단하는건 잘못된 것 아닌가.’라는 생각도 들었지만, 잠깐의 양심의 가책으로 내 가치관을 바꿀 순 없었다.
그래서 이번 만남도 여기까지. 돌이켜 보면 2,3번째 만남은 매력 없는 여성회원들을 위한 의무방어전이 아니었나 싶다.
4. 네 번째 여자
2,3번 타자가 타율 1할대 타자였다보니, 환불 생각이 강하게 들기 시작했다. 이미 세 번 한게 아까워서 일단 환불은 안하던 차에, 미팅이 잡혔다. “이번엔 만족하실거에요.”라는 매니져의 말에 속는셈 치고 나가기로 했다.
내가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, 문이 열리면서 들어오는데 “아 저 정도면 만족”이라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, 내 테이블로 오더라. 속으로 “요시”를 외쳤음. 내 얼굴 보고 찡그리나 어쩌나 하고 자세히 보고 있었는데, 다행히 표정이 굳어지는건 없더라. 암튼, 최선을 다해 집중했음. 얼굴도 귀엽고, 체구도 아담하니 내 스타일이었던데다가, 말도 잘 통하니, 좋긴 하더라.
일단 헤어지고 난 후엔, 카톡을 하되 나대지 않고, 말 한마디도 조심조심 했었다.
결론은 두 번 더 만나고 사귀기로 하고, 지금은 교제 한 10일 정도 된다. 애가 애교도 있고, 유쾌해서 나중엔 어떨지 몰라도 현재는 아주 맘에 든다.
아직은 해피엔딩이라고 보긴 어렵지만, 네 번째에서 교제하는 여자를 만났으니 나름 성공이었다고 생각한다.
결론대신 내가 이걸 하면서 느낀 점 적고 끝낼게.
<느낀점>
1. 가격이 씨발 너무 비싸다.
--> 140만원, 220만원 짜리를 주로 하는데, 귀가 얇아서 220만원을 하게 됐으니, 더 비싸게 느껴진다. 기본 5회가 220만원이라니 너무 비싼거 아니냐? 물론 20만원 더 내면 +10회 더 제공해주기도 한다. 그래도 비싸다 이기.
그리고 140만원 짜리랑 220만원 짜리 둘 다 해본건 아니라, 둘의 차이가 큰지 어떤지 확실히 알 수 없지만, 나온 여자들 스펙을 보면 과연 140만원 짜리보다 220만원 짜리가 80만원의 차이만큼 좋은지 솔직히 존나 의문이 든다.
2. 소개팅 자리에서 김치녀 스러운 행태는 보지 못했다.
--> 첫 자리에서 연봉이나 재산을 물어본다던지 하는 후기를 본 적이 있었는데, 솔직히 한 번도 그런 경우가 없었다. 프로필에서 상대의 재산 상태나 경제 능력을 어느 정도 알 수 있기 때문에 물어볼 필요가 없기 때문일 수도 있다.
오히려, 나보다 먼저 도착해서 먼저 주문하고 계산해놓는 탈김치 스러운 행동을 하는 여자도 있었다. 이 경우는 최근 반김치녀 정서 때문에 일부로 그런건 아닌가 싶다.
3. 소개팅에서 고자세의 여자 때문에 상처 받은 적 없다.
--> 솔직히 나도 소개팅 처음부터 얼굴 찡그리고, 시종일관 무뚝뚝하는 등 고자세의 여자들 때문에 상처받은 적도 있고, 집에서 분해서 부들부들한 적도 많다. 근데, 여기 나오는 여자들은 일단 결혼을 하기 위해 적지 않은 돈을 지불을 할 만큼, 적극적으로 나선 여성들이고, 사전에 프로필을 보고 만남에 동의한 여성들이다. 노매너 짓으로 상처 받을 일은 없다.
4. 웬만하면 하지 말자.
--> 2,3번 항목에서 어떻게 보면 결혼정보업체에 대해 좋게 쓴 것처럼 보일수 있지만, 난 우리 일게이들에게 권하고 싶진 않아. 프로필에서 여자들은 남자의 경제 능력이나, 집안 경제력을 확인하고 나오는데, 그거 보고 만나보지도 않고 커트 당할 때마다 맘이 썩 좋지는 않더라. 나도 마찬가지겠지만, 서로 거래하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.
키 크고, 재산도 많으면 이쁘고, 잘난 스펙의 여자랑 잘 연결될 것도 같지만, 그런 남자면 굳이 이걸 할 필요가 없잖아?
나도 지금 만나는 애랑 잘되면야 좋겠지만, 도중에 헤어지게 되면 또 할 것 같지는 않다.